제주국제학교 비교, 영국식 vs. 미국식 vs. 캐나다식 국제학교
"한국정부의 숙원사업, 제주국제학교"
미국식 국제학교냐, 영국식 국제학교냐, 아니면 캐나다식 국제학교냐. 한국을 떠나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경쟁 구도이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제주만한 곳은 없을 것 같아 제주도에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JDC 제주국제자유도시도시개발센터에서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분야 중 하나가 교육입니다. 테마는 "영어교육도시"죠.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 약 115만평의 부지에 무려 4300 억원의 정부에서 지원해, 초중고 통합 국제학교 7개교, 영어교육센터, 주거 및 상업시설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4개 국제 학교가 운영중입니다. 우연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제 글의 취지에 딱 맞게 영국식 국제학교 하나 (NLCS, 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캐나다식 국제학교 하나 (Branksome Hall 브랭섬홀), 미국식 국제학교 하나 (SJA, St. Johnsbury Academy) 시작했지요. 올해 개교예정이라고 소개된 미국계 학교 (Fulton Science Academy Atherton)까지 합하면 곧 5개교가 될 것도 같습니다.

사업목표는 2000년 이후 한국정부의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는 "해외유학 억제"와 이를 통한 "외화유출 문제 해결", "기러기 아빠"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해외유학 수요를 흡수한다는 것, 그리고 여기에 더해 동북아시아 최고의 교육허브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영국계와 미국계, 캐나다계 학교를 하나씩 들여오고, 한국이 자체적으로 하나더 만든 국제학교를 하나더 세운 것도 나름 상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제주국제학교의 특성"
흔히 학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시되는 건 해당 국제학교의 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식 커리큘럼을 따른다면 GCSE를 거쳐 A-level 로, 미국식 커리큘럼을 따른다면 AP를 중심으로 하는 커리큘럼으로 가게 될 테니까요. 다만 실제로는 제 예상과 달리 영국식 학교인 NLCS와 캐나다식인 BHA (브랭섬홀)은 IB Diploma를, 미국식인 SJA 와 한국계인 KIS는 미국식 AP 과정(?)을 고교 과정으로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즉, IB Diploma와 AP 로 나뉘어 있는 것이죠.

커리큘럼의 중요성은 제주국제학교의 졸업생 중 대부분이 해외 대학교로 유학을 간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023년 국회보고 자료에 의하면 최근 2년간 제주 국제학교에서 정상적인(일반적인) 국내 대학진학 케이스는 아예 "0"이었으니까요.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미국식 AP를 하든, 유럽식 IB Diploma를 하든 (IB는 스위스에서 국제학교용으로 만든 공통 커리큘럼이니까요) 해외대학교를 가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죠.
세 학교들은 각각 영국식, 미국식, 캐나다식 학교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단 이 때는 커리큘럼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커리큘럼이 학교를 선택하는 중요한 포인트인 것은 분명하지만, 국제학교 역시 학교라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적으로 볼 수 있는 데이터 (학교 크기, 연혁, 커리큘럼, 시설 등)이 아니라 학교의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학교들을 매번 방문하고 학생들을 만나고 사진과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도 같은 이유죠.
NLCS, SJA, BHA의 차이는 해당 학교의 본교가 가진 특성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영국식 사립학교와 미국식 사립학교, NLCS와 SJA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와 커리큘럼 전통과 책임 등을 강조하는 영국식 사립학교는 한국계 학생들에게 뭔가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로 인식될 여지가 높습니다. 반면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는 미국식 사립학교는 시종일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캐나다의 사립학교는 미국식 자유주의의 단점을 유럽식으로 극복하고자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선으로 놓는다면 영국사립학교와 미국사립학교의 사이에 놓을 수 있겠지요.
"목표는 이루어졌는가"
어마어마한 정부지원이 들어갔으나, 여전히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는 국제학교. 해외학교는 국제학교다라고 그냥 생각해도 되기는 합니다만, 좀 궁금해집니다. 과연 처음 제주국제학교에서 내세운 목표는 달성되어 있는가?
제주국제학교의 설립 취지는 제주국제개발도시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외화유출 방지와 같은 경제적 문제, 기러기아빠 등의 사회문제 해결, 동북아시아 최고의 교육허브라는 이상, 그리고 설명에는 안나와있지만 조성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듯 "영어교육 (영어교육도시)".
https://cafe.naver.com/ukplus/11092
[조기]국제학교가 좋은 나라는 후진국이다? – 사립학교 vs. 국제학교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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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한국국제학교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모든 목표는 "외화유출방지", "영어교육" 이 아니라, "교육허브"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필요에 의해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다른 나라의 커리큘럼의 장점을 들여와서, 제대로된 학교를 만들어 한국 교육과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인재를 기르고, 한국의 교육적 다양성과 발전을 꾀해야한다고 말이죠. BHA Jeju에서, NLCS Jeju에서, SJA Jeju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BH Canada 보다, NLCS UK보다, SJA USA보다 더 나은 교육적 환경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잠깐 맛보기로 다녀오는 교환학생 같은 것 말고 정례적인 학생교환 (대학교 전과같은)이나 학생의 자유로운 이동도 가능해야겠지요.
하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는 아직 제주의 NLCS, BHA, SJA는 본교에 비해 학교라는 기준에서 볼 때 많이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교육철학, 정규학교생활 이후의 사교육, 영어능력 등 모든 면에서 말이죠. 물론 대학진학률만 놓고 본다면 본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본래 기대했던 것들을 다소간 유보하고 반대로 목표에서 한참이나 벗어난 활동을 억지로 추가해 만들어낸 결과라면 딱히 자랑할 만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규정상 외국인 학생을 50% 이상 받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무려 90%에 육박하는 한국인 학생들로만 구성된, 모양만 국제학교인 이들 학교에서라면 "동북아 교육허브"라는 표현은 결국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을 위한 허브 공항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말이죠.
"영어교육도시"라는 타이틀 역시 뭔가 좀 간질거리는 느낌입니다. 과거 심심하면 등장하던 "영어공용화론"의 적용이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분명 "다른 건 몰라도 영어는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유학을 갈 수도 있습니다만,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세금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내세울만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합니다. 선진국이라는 곳에서 모범이 될만한 학교를 들여온다고 하면서 굳이 "영어교육도시"라는 타이틀을 사용하는 것도 아직 영어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나 국제학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많은 한국인 학생의 비율이 정상인 것처럼 운용되고, 졸업생의 거의 전부가 해외대학교로 빠져나가는 학교라면, 정부 주도하에 자랑스럽게 교육적 목표를 내세운 국제학교라고 보기보다는 그저 유학의 손쉬운 대체제 정도로 기획하고 운영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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